조선비즈|고성민 기자|입력2020.12.22 10:11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에도 전 세계 집값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저금리 영향인데, 집값은 내년에도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지난 10월 6일(현지 시각) 미국의 한 주택에 매물 광고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22일 건설산업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미국 집값은 10개 대도시 주택가격지수(S&P Case-Shiller) 기준으로 올해 1~9월 4.0% 상승했다. 같은 기간 캐나다 집값은 11개 대도시 주택가격지수(TeranetNational Bank) 기준으로 7.7% 올랐다. 오타와 16.8%, 핼리팩스 13.1%, 몬트리올 12.5% 등 10% 이상 상승한 도시가 많았고 캘거리(1.9%)만 하락했다.
유럽도 상승세다. 영국 집값은 주택가격지수(Land-Registry) 기준으로 올해 1~9월 5.4% 상승했다. 연초 코로나 여파로 하락세였지만, 6월 이후 집값이 급상승(6월 1.8%→7월 0.6%→8월 1.5%→9월 1.7%)했다. 독일도 같은 기간 주택가격지수(Hypoport) 기준으로 기존 주택 집값이 7.4% 올랐다. 신축 주택가격까지 포함하면 9.9% 상승했다. 프랑스는 통계청 주택가격지수 기준으로 올해 1~6월 기존 주택 집값이 3.0%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은 주택 유형별로 엇갈렸는데, 단독주택은 2.2% 하락했고 맨션(아파트)은 0.9% 상승했다. 주택 종합으로는 1.5%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 확산에도 전 세계 집값이 대부분 상승한 데에는 기록적인 저금리가 주원인으로 꼽힌다. 허윤경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국가마다 주택가격 상승의 세부적 특징은 다르나, 초저금리 지속과 경기 회복을 위한 자금 지원, 재택근무 확산에 대한 주택 수요 증가가 주택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이라면서 "저금리로 주택 구입 여건이 개선됐고, 유동성 확대에 따라 자산가치 상승 여건이 형성됐다"고 분석했다.
내년에도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전 세계 각국 집값도 오른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찰스 에반스 미국 시카고 연방은행 총재는 지난달 23일(현지 시각) 연설을 통해 "2023년 이전에는 금리 인상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2024년도 힘들 수 있다"고 했다.
미국의 온라인 부동산 플랫폼인 질로우(Zillow)의 이코노미스트 제프 터커는 "낮은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와 불충분한 공급의 영향으로 내년에도 집값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면서 "30대 중반에 접어든 밀레니얼 세대의 주택 매입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모기지 금리는 내년에 3%까지 올라갈 수 있지만, 그 수준도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30년 만기 평균 모기지 금리는 지난 7월 2.98%를 기록하며 1971년 집계 이후 처음으로 3% 아래로 떨어졌다. 올해초 3.72%에서 꾸준히 하락하는 중이다. 내년 모기지 금리가 상승 전환하더라도 여전히 대단히 낮은 수준이라는 것이 질로우의 분석이다.
미국 리얼터(Realtor)의 이코노미스트 대니엘 헤일도 "내년 미국의 주택 거래량은 7%, 가격은 5.7%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모기지 금리가 점차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주택 매입 수요가 여전히 강하고 경제도 회복 국면"이라고 분석했다.
영국 부동산 플랫폼 라이트무브(rightmove)는 금리가 기록적인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내년 주택 가격이 4%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라이트무브는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과 같은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주택 매입 수요가 매우 강하다"면서 "올해 그랬던 것처럼, 주택 시장은 내년에도 일반적인 기대치를 뛰어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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